[위기의 유로존] 국제자금 안전자산으로 이동‥유로화 급락…美 채권값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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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안전자산 선호현상 재현?
안전자산 선호현상 재현?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급락한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주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재정적자가 심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 · 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전반으로 전염이 확산돼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3.04포인트(1.9%) 급락한 10,991.9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28일 오전에는 소폭 오름세로 시작했지만 그리스발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한 모습이다. 유럽 증시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여,전날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0.89%) 일본(-2.57%) 홍콩(-1.47%)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발 쇼크가 각국 증시를 강타한 27일에는 주식투자자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인 VIX(Volatility Index)도 9주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날보다 31% 증가한 22.81을 기록했다. 통상 VIX가 높아지면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반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27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12%포인트 급락한 연 3.69%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요 증가와 함께 달러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163달러로,가치가 전날 대비 1.7% 급등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이 1.32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가격은 전날보다 8.20달러 상승한 온스당 1162.20달러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질레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변 경제국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유럽 금융시장에서 이미 전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가 주말까지 그리스에 대한 명확한 지원 의지를 천명하지 않으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구체적으로 언제 집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독일 정부가 다음 달 열리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론을 의식해 구제금융 지원 승인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3.04포인트(1.9%) 급락한 10,991.9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28일 오전에는 소폭 오름세로 시작했지만 그리스발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한 모습이다. 유럽 증시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여,전날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0.89%) 일본(-2.57%) 홍콩(-1.47%)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발 쇼크가 각국 증시를 강타한 27일에는 주식투자자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인 VIX(Volatility Index)도 9주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날보다 31% 증가한 22.81을 기록했다. 통상 VIX가 높아지면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반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27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12%포인트 급락한 연 3.69%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요 증가와 함께 달러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163달러로,가치가 전날 대비 1.7% 급등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이 1.32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가격은 전날보다 8.20달러 상승한 온스당 1162.20달러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질레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변 경제국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유럽 금융시장에서 이미 전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가 주말까지 그리스에 대한 명확한 지원 의지를 천명하지 않으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구체적으로 언제 집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독일 정부가 다음 달 열리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론을 의식해 구제금융 지원 승인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