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파워-3부 변곡점] (4·끝) "한·중·일 해저터널 건설 동북아 물류 길 열어야"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각각 잇는 해저터널을 건설해 동북아 공동체의 대동맥을 만들어야 합니다. "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63 · 사진)은 28일 "한 · 중 · 일 3국 간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막힘없이 이어지도록 할 해저터널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중국 대륙을 하나의 거대 통합시장으로 전환시키는 인프라이자 공존의 길을 닦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옌볜과학기술대학 대외협력 부총장을 겸하고 있는 이 회장은 2007년 동북아공동체연구회를 만들어 한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시대를 열자고 주창해 왔다.

그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한 · 중 · 일 전문가를 초청해 '동북아 물류와 한 · 중 · 일 해저터널'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 등 해저터널 건설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 · 일 및 한 · 중 해저터널 건설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장기 과제라고 인정했다. 유럽 통합의 물꼬를 튼 유로 해저터널이 1802년 처음 구상 이후 192년 만인 1994년 개통될 만큼 해저터널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세계는 냉전이 끝난 이후 글로벌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지역별로 공동체 사회를 지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반도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공동체에서의 한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서로 견제하는 탓에 한국이라는 완충지대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과거 일본에서는 한국을 징검다리로 대륙을 정벌하자는 정한론(征韓論)이 득세했고,외환위기 이후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샌드위치론이 부상했지만 이젠 한국이 중국 및 일본과의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렛대론을 내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동북아 공동체는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