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애플과 구글이 연이어 프로세서 칩 설계 업체를 인수하고 나섰다.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핵심 칩을 스스로 설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애플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칩 설계 업체 인트리시티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인트리시티사는 휴대전화 등 소형 IT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이용되는 칩 설계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WSJ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해 아이패드에 장착한 ‘A4’ 프로세서에 인트리시티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칩 설계업체인 PA세미를 인수하고 핵심 칩 자체 설계에 나섰다.이번달 출시된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이후 출시되는 아이폰에는 애플의 자체 칩이 탑재된다.이전 모델인 아이폰 3GS까지는 삼성이 설계하고 제조한 칩이 쓰였다.

구글도 최근 칩 설계 업체인 애그리넉스를 인수해 관심을 끌었다.애그리넉스는 애플이 인수한 PA세미에 근무하던 연구원들이 독립해 설립한 업체다.애그리넉스 직원 가운데에는 애플 A4 칩 핵심 개발자인 마크 헤이터도 포함되어있다.전문가들은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프로세서 칩 설계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