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를 골라 전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전기요금제(real time pricing)가 다음 달 1일부터 시범 실시된다. 지식경제부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기술인 실시간 전기요금제를 전국 수용가 200호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시범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곳은 주택용 100호,일반용 40호,교육용 15호,산업용 45호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장 등은 다음 날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하루 전날 제공받게 된다. 이를 통해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에 전기를 집중적으로 골라 쓸 수 있게 된다.

천영길 지경부 전기위원회 전력계통과장은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곳에는 전자식 계량기가 설치된다"며 "전자식 계량기는 기존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와 달리 소비자가 실시간 시간대별 전력요금과 예상 전기요금을 직접 눈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의 경우 복잡한 요금체계를 피하기 위해 요금체계를 3단계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쌀 때와 중간일 때,가장 낮을 때를 알려줘 소비자가 전기 사용시간을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실시간 전기요금제 시범사업으로 소비자 반응과 경제적 효과,문제점 등을 종합분석해 향후 스마트 그리드 도입 시 요금 체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