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1시간 남기고…대우차판매 처리 'U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도→취소…밤새 무슨 일이
은행영업 시작 1시간前 어음결제 합의로 기사회생
네 번째 1차부도 발생땐 연장없이 곧바로 '아웃'
은행영업 시작 1시간前 어음결제 합의로 기사회생
네 번째 1차부도 발생땐 연장없이 곧바로 '아웃'
대우자동차판매가 26일 밤 최종부도라는 사망선고를 받았다가 27일 오전 9시 극적으로 회생했다. 주주들과 회사 임직원들은 이날 아침 대우차판매의 최종부도와 부도 모면이라는 상반된 뉴스를 접해야 했고,부도취소가 확인된 후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과연 26일 밤과 27일 오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우차판매 최종부도 갔었다
채권단의 얘기를 종합하면 대우차판매는 26일 밤 11시를 전후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대우차판매는 이미 23일 174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상태였다. 26일 만기가 돌아온 94억원까지 합쳐 268억원을 결제해야 했으나 여력이 없었다.
이 어음은 대우차판매가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에 차량판매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할인된 상태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어음결제대금의 20~3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우버스 등이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우버스는 그러나 상거래채권의 경우 워크아웃 협약 대상채권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결국 은행영업종료시간이자 어음결제 마감시한인 26일 오후 4시를 넘겼다.
워크아웃 중 부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대우차판매는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지급연장을 신청했다. 대우버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도 이날 밤 11시 최종부도를 결정했다. 금융결제원 어음교환소 직원들도 대우차판매에 대해 부도어음 통보 확인과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반전은 27일 오전 8시 무렵에 이뤄졌다. 대우버스가 산업은행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전격적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268억원 중 산업은행이 118억원을,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 등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나머지 금액을 결제하는 쪽으로 막판 합의가 이뤄졌다.
회사 측도 부랴부랴 금융결제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각 금융회사에 부도취소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져야만 최종부도를 모면할 수 있어서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시간싸움을 벌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숨이 멎은 상태에서 긴급처치로 환자를 살린 케이스"라고 말했다.
◆대우차판매 앞으로 어떻게 되나
대우차판매가 부도취소라는 방법으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으로의 길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과 상거래채권자의 갈등이 재연돼 추가로 1차 부도를 내면 증시퇴출과 워크아웃 중단,법정관리 사태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1년 동안 세 차례 1차 부도를 낸 경우 네 번째는 마감시간을 연장하지 않고 곧바로 최종 부도 처리한다"며 "대우차판매는 이 기회를 모두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의 금융권 채무는 약 2조원 규모로 3개월간 권리행사 및 상환이 유예돼 있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은 유예 대상에서 제외돼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결제해야 한다. 자금이 바닥난 대우자판으로서는 번번이 채권단과 어음 소지자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처지다.
채권단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우차판매가 보유 중인 송도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몇 개월간 대우차판매의 상거래채권 만기는 계속 돌아온다"며 "워크아웃 계획 수립과 동시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
◆대우차판매 최종부도 갔었다
채권단의 얘기를 종합하면 대우차판매는 26일 밤 11시를 전후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대우차판매는 이미 23일 174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상태였다. 26일 만기가 돌아온 94억원까지 합쳐 268억원을 결제해야 했으나 여력이 없었다.
이 어음은 대우차판매가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에 차량판매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할인된 상태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어음결제대금의 20~3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우버스 등이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우버스는 그러나 상거래채권의 경우 워크아웃 협약 대상채권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결국 은행영업종료시간이자 어음결제 마감시한인 26일 오후 4시를 넘겼다.
워크아웃 중 부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대우차판매는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지급연장을 신청했다. 대우버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도 이날 밤 11시 최종부도를 결정했다. 금융결제원 어음교환소 직원들도 대우차판매에 대해 부도어음 통보 확인과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반전은 27일 오전 8시 무렵에 이뤄졌다. 대우버스가 산업은행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전격적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268억원 중 산업은행이 118억원을,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 등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나머지 금액을 결제하는 쪽으로 막판 합의가 이뤄졌다.
회사 측도 부랴부랴 금융결제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각 금융회사에 부도취소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져야만 최종부도를 모면할 수 있어서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시간싸움을 벌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숨이 멎은 상태에서 긴급처치로 환자를 살린 케이스"라고 말했다.
◆대우차판매 앞으로 어떻게 되나
대우차판매가 부도취소라는 방법으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으로의 길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과 상거래채권자의 갈등이 재연돼 추가로 1차 부도를 내면 증시퇴출과 워크아웃 중단,법정관리 사태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1년 동안 세 차례 1차 부도를 낸 경우 네 번째는 마감시간을 연장하지 않고 곧바로 최종 부도 처리한다"며 "대우차판매는 이 기회를 모두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의 금융권 채무는 약 2조원 규모로 3개월간 권리행사 및 상환이 유예돼 있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은 유예 대상에서 제외돼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결제해야 한다. 자금이 바닥난 대우자판으로서는 번번이 채권단과 어음 소지자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처지다.
채권단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우차판매가 보유 중인 송도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몇 개월간 대우차판매의 상거래채권 만기는 계속 돌아온다"며 "워크아웃 계획 수립과 동시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