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급 비서관이 뭐길래…자리쟁탈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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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ㆍ정책지원 위해 늘렸더니 지역구 관리ㆍ보은용으로 전락
내부 아닌 외부영입 불만도 친인척 인사 청탁까지 줄이어
내부 아닌 외부영입 불만도 친인척 인사 청탁까지 줄이어
다음 달 1일부터 국회 의원실마다 비서관 자리가 하나씩 늘어남에 따라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회의원 5급 비서관은 연봉 5900여만원의 별정직 공무원으로 4대보험 등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국회 주변에선 이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법 기능 강화를 위한 비서관 자리가 의원의 사적 업무인 지역구 관리나 선거 출마를 위한 경력관리용으로 악용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의 A의원은 최근 지역구를 관리하는 지역사무장을 5급 비서관에 임명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사무장을 지역에 머물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사재로 운영했던 지역사무장직을 5급 비서관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의 B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챙겨주지 못한 측근을 비서관에 앉혔다. 일종의 '보은 인사'로 이런 경우도 많다는 전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지망생들이 부족한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 1~2개월 정도 5급 비서관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지역 유지들의 친인척에 대한 인사청탁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실은 최근 비서관 임용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5급 비서관이 내부승진으로 채워져 자신들도 1단계씩 승진할 것으로 믿었던 의원실 직원들이 외부인사가 5급 비서관으로 영입되자 불만을 품고 단체로 사표를 제출한 것.영남권의 또 다른 의원실도 5급 비서관에 어린 나이의 전문직 출신 인사가 영입되자 구성원들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각 당의 5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변경될 의원들의 상임위를 염두에 두고 5급 비서관 채용을 보류하고 있는 의원실도 많다. 이에 따라 상임위 배정이 완료된 6월 이후 정책전문 비서관을 채용하기 위한 '인력시장'이 다시 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한 의원을 오래 보좌하고 있던 수행 및 의전 비서들에게는 5급 비서관직 증원이 특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의원들의 운전이나 스케줄 관리 등을 주로 맡고 있는 수행 및 의전 비서관들은 의원실의 '터줏대감'이지만 7급 이하의 낮은 대우를 받아온 경우가 많아 이 기회에 특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상당수 의원은 정책 보강에 비서관 자리를 활용하지만 이 자리를 사적으로 활용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영남의 A의원은 최근 지역구를 관리하는 지역사무장을 5급 비서관에 임명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사무장을 지역에 머물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사재로 운영했던 지역사무장직을 5급 비서관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의 B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챙겨주지 못한 측근을 비서관에 앉혔다. 일종의 '보은 인사'로 이런 경우도 많다는 전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지망생들이 부족한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 1~2개월 정도 5급 비서관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지역 유지들의 친인척에 대한 인사청탁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실은 최근 비서관 임용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5급 비서관이 내부승진으로 채워져 자신들도 1단계씩 승진할 것으로 믿었던 의원실 직원들이 외부인사가 5급 비서관으로 영입되자 불만을 품고 단체로 사표를 제출한 것.영남권의 또 다른 의원실도 5급 비서관에 어린 나이의 전문직 출신 인사가 영입되자 구성원들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각 당의 5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변경될 의원들의 상임위를 염두에 두고 5급 비서관 채용을 보류하고 있는 의원실도 많다. 이에 따라 상임위 배정이 완료된 6월 이후 정책전문 비서관을 채용하기 위한 '인력시장'이 다시 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한 의원을 오래 보좌하고 있던 수행 및 의전 비서들에게는 5급 비서관직 증원이 특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의원들의 운전이나 스케줄 관리 등을 주로 맡고 있는 수행 및 의전 비서관들은 의원실의 '터줏대감'이지만 7급 이하의 낮은 대우를 받아온 경우가 많아 이 기회에 특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상당수 의원은 정책 보강에 비서관 자리를 활용하지만 이 자리를 사적으로 활용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