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글로벌 전략의 결과는 `베트남·일본`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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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일본의 소매금융 공략을 최우선한다.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든 다음 다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성과가 미진한 카자흐스탄이나 미국 등 투자는 당분간 최소화한다."
신한은행이 지난주 금요일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부장급 이상 임직원 전원이 모인 마라톤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글로벌 사업전략 핵심 키워드를 '선택과 집중'으로 뽑은 것이다.
이날 회의는 1분기 실적을 토대로 한 전략회의였지만 특히 글로벌 전략에 대한 논의가 깊게 이뤄졌다는 게 은행 내부 관계자들 전언이다.
앞서 신한 측은 맥킨지에 의뢰해 글로벌 전략에 대한 1차 컨설팅 결과를 4월 초 받아들었다.
맥킨지는 신한 측에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등 4대 거점지역 외에 미주와 유럽은 아예 '전략적인 포기'를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이를 토대로 임원 회의와 부장급 이상 전략회의를 두 차례 열어 기본 방향을 결정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특히 베트남 인력 양성과 시장 규모 확대 방안 등이 추가로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전략에서 확정된 내용은 '베트남ㆍ일본·중국ㆍ인도-아시아-기타 지역'으로 지원 순위를 차등화한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현지법인 10개, 지점 6개, 사무소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일본, 중국, 미국, 카자흐스탄 등은 모두 법인이 있다. 일단 전략적인 우선순위에서 밀린 미국과 카자흐스탄 법인활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신한 측은 대신 지점(2개) 수준인 인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신흥국에 대한 진출은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금융에 대한 진출은 늘어나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에 기존 호찌민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신한베트남은행을 출범시킨 바 있다.
국내 은행이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처음이며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다섯 번째다.
신한호찌민 지점은 2005년 베트남 중앙은행이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계 금융사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금융사 평가에서 최우수 외국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