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광교 e편한세상'의 견본주택을 폐자재 등을 활용해 건립 중이어서 주목된다. 첨단 · 최고급 위주로 지어져 온 기존 모델하우스들과는 차별화된다는 점에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30일 문을 여는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e편한세상' 견본주택의 건물 외벽을 다른 건물을 건축하고 남은 폐콘크리트 조각과 자투리 목재를 엮어 꾸미고 있다.

견본주택 실내도 비싼 카펫 대신 폐콘크리트로 만든 바닥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벽은 폐지로 만든 골판지를 겹겹이 쌓아 블록으로 장식했다. 골판지는 멀리서 보면 비싼 장식품처럼 보이며 손으로 만져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꾸며졌다.

건물 바닥면적만 1652㎡(500평)가 넘고 3층 높이인 견본주택에 조명은 6개밖에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천장과 한쪽 벽면에 창을 내 외부 햇빛을 끌어 들이는 방식으로 실내조명을 해결한 것도 이채롭다. 창틀에 들어간 색깔 있는 페어글라스도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를 선택했다. 눈길을 끌기 위해 견본주택을 최대한 화려하고 현란하게 내부를 꾸미는 기존 건설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란 평가다.

'광교 e편한세상' 견본주택에 파격을 적용한 것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가는 광교신도시 단지에 친환경 제품과 각종 에너지 절약 기술을 적용,국내 처음으로 냉 · 난방 비용을 50%까지 낮췄다. 1970채 규모로 지어질 이 단지는 지열 · 태양열 · 풍력 등을 고루 이용하고 옥상에선 빗물을 받아 재사용하는 등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