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사업장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약 62%가 반대 내지 기권표를 던지며 오는 28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파업 동참안을 큰 차이로 부결시킬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속노조로서는 이번 쟁의안이 부결되면 출범 이후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반대 51.5%)에 이어 두 번째로 ‘정치파업’이 부결되는 사례가 축적되는 셈이다.

복수노조 및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등 노동법 개정에 반발한 현대차 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21~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집계된 투표 결과는 반대 및 기권이 62%인 반면, 찬성은 38%에 그친 것으로 추산돼 부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현장 정서가 확산되고, 무리한 정치파업에 대한 반발도 늘어나며 파업안이 부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쟁보다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