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난 1분기 시장의 우려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3일 1분기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787억원과 2411억원을 기록해 18%와 23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봤으나, 최근 추정치를 꾸준히 낮춰왔다.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삼성네트웍스 합병 차익과 삼성전자 등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금 수익 증가 덕분이다.

부문별로는 건설이 매출 1조4342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7% 줄었다.

상사 부문은 매출액이 42.7% 증가한 1조14445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의 경우 토목 매출이 줄면서 외형 증가가 부진했고 이익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상사는 석유화학과 철강 사업의 호조로 외형이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1분기 신규수주는 4조46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91.2% 급증했다. 56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부문 수주가 올 1분기 2조916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게 주된 이유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UAE(아랍에미리트)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주한 바 있다.

건설부문의 공사 선수금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은 작년 말 86%에서 올 1분기 89%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