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들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작정할 때 찾는 곳이 헬스클럽이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러닝머신(트레드밀)은 망가진 건강을 되살리기도 하지만 도리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우선 러닝머신 위에서 거의 매일 빠른 속도로 달리면 무릎연골이 상하거나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를 감싸는 두껍고 질긴 섬유층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족저근막은 스프링처럼 걷거나 뛸 때 체중으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므로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심하다.

'돌발성 난청'도 생길 수 있다. 러닝 머신 전면에 부착된 TV모니터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헬스클럽 전체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주위 사람들의 소리를 압도하기 위해 볼륨을 올리다보면 어느 순간 귀가 멍멍해져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평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초신경까지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머리 쪽의 압력만 높아져 돌발성 난청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러닝머신의 모니터는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눈과 모니터 사이의 거리가 70~80㎝에 불과한 데다 움직이면서 화면을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모니터는 화질이 좋지 않거나 컴퓨터용 모니터여서 눈이 쉽게 피곤해진다.

따라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때에는 속도를 늦추고 반드시 굽의 탄력과 완충력이 좋은 신발을 신도록 한다. 또는 관절에 부담을 거의 주지 않는 수영을 택한다. 모니터와 이어폰 사용은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