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도 '3D'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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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라잇' 광엑스포서 호평…관객 30만 넘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픽 품질이 뛰어났다. 이런 3D 애니메이션이 많이 제작돼 경쟁력을 키우면 좋겠다. "(김욱 · 31)
"친구들과 영화를 보던 중 로봇이 내 앞으로 오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안경을 착용하는 3D영화라 그런지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임원지 · 16)
이달 초 개막된 광주세계광엑스포에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3D애니메이션 '시드 라잇'을 본 관객들의 소감이다. 15분짜리 애니메이션인 이 영화는 23일 현재 3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광엑스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부상했다.
줄거리는 지구에서 빛을 빼앗아 가려는 악당 로봇과 수호하려는 착한 로봇의 대결.빛이 곧 생명이며 세상의 가장 큰 에너지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흥행 요인은 국내 기술로 만든 3D효과다. 로봇 캐릭터는 산업적으로도 효자 품목이다. '시드 라잇'을 연출하고 제작한 사람은 3D전문업체 드림한스의 한윤영 대표.그는 테마파크 업계에서 3D물을 다수 제작한 베테랑.이번 작품에 10억원을 투입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3D영화로 제작했다.
2001년 드림한스를 설립한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라이드영상 '히말라마존'을 미국과 일본 등에 수출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상영한 '진주대첩'과 롯데월드어드벤처의 라이드 영상도 3D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B2B(기업 간 거래)에 머물렀던 3D시장이 '아바타'를 기점으로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로 확대됐다"며 "'시드 라잇'을 본 외국인들이 3D 장편 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하자고 제안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장편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여러 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는 "3D산업에 큰 기회가 온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3D 전문가들이 테마파크 업계에 일부 있을 뿐이어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아바타' 이후 장편 3D영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유능한 제작 인력의 몸값도 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20개 수준이던 국내 3D업체가 최근 100개 이상으로 불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