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으로 한국의 전체 수출은 다소나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위안화가 소폭 절상되고 원화도 즉각 동반 절상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입니다."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물빌딩 다산홀에서 '2010 주가·환율 대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1회 한경닷컴 금융세미나에서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상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일축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절상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최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 이슈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던 터라, 세미나 참석자들도 이 센터장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 센터장은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 경제력이 높아져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이나, 중국의 對 세계 수출이 둔화되면 가공무역에 사용되는 한국의 원자재 및 자본재 수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중국 무역적자와 이와 관련된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절상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의 또 다른 강연자인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도 위안화 절상이 원화 가치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세미나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 위원은 "위안화 절상이 2005~2008년도의 절상시기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뤄지면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원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추정한 위안화와 원화 간의 반응도를 이용해 올 상반기 안에 위안화 가치가 5% 정도 절상시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약 20원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한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추가 절상과 함께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잔물결효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방안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2008년에 이어 올해도 환위험으로 또 한차례 어려움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진우 센터장과 한상춘 위원 외에 이종우 HMC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 100여명의 세미나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