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유율 4.8%로 상승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1~3월) 동안 1조12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401.0% 급증한 수치로, 당초 금융업계의 예상치였던 7949억원을 크게 웃돌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 1분기 판매 39만7646대, 매출액 8조418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7027억원, 당기순이익 1조127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공장과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지목된다. 지난해 1분기에만 해도 15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한 현대차는 올 1분기에 무려 514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뒀다.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0.1%P 오른 4.8%로 상승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이원희 전무는 ‘호실적’을 지속하기 위한 계획으로 ▲신흥시장 등 글로벌 점유율 확대 ▲신차효과와 품질향상에 따른 브랜드 가치 제고 ▲원가구조 개선 ▲해외공장 가동률 증가 등을 지목했다.

최근 원화의 급격한 강세와 관련, 이 전무는 “연초 올 환율을 1100원 수준으로 잡고 시작했고, 여타 금융기관은 1110원 정도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상승 기조는 각국 출구전략이나 금리인상 움직임 등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 전무는 “국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원가를 절감할 것”이라며 “향후 출시 예정인 신차들도 원화 강세 기조에 맞춰 부품 공용화 등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합리적인 원가구조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2분기에도 사업계획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박동욱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은 "대체소재를 개발하고, 해외 공장에서 현지 조달비중을 높여 원가 상승 압박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북미시장에서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 이 전무는 “도요타가 당분간 높은 인센티브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의 경우 최근 출시한 투싼ix나 쏘나타 등 신차에 인센티브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신차효과를 유지하면서 광고 마케팅에 집중, 브랜드가치를 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수출차량의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약 20%,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약 9%가 늘어나며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이 전무는 “올해 중 미국 시장 출시가 예정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에쿠스를 선보이며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되는 아반떼와 베르나,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사전 원가 관리를 강화하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