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개혁안 통과로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와 약가 인하로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헬스케어 시장 입장에서는 30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소비자가 증가한 셈이다. 시장 규모의 확대는 단위당 판매가격의 하락을 뛰어넘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확대 효과를 가져온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이번 의료개혁 법안 통과는 그 동안 불확실성으로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던 헬스케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관련 펀드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개혁안으로 보장성 확대와 비용절감 방식을 추구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미국 오리지널 제약회사와 민간의료보험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물론 단위당 판매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보험가입자 수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형 글로벌 업체의 장벽 때문에 우수한 품질에도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의료기기 시장도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오테크 분야에 대한 미국 내 투자가 활성화되고 규제도 완화될 수 있다고 원 연구원은 기대했다.

실제 이 같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섹터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개월간 약 3억5500만 달러의 자금이 헬스케어 섹터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헬스케어 섹터펀드는 글로벌 추세상 성장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경기 방어적 특성으로 변동성도 낮은데다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분산투자효과도 노릴 수 있는 펀드라고 소개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로는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펀드'와 '신한BNP Tops 글로벌 헬스케어펀드'가 있다. 신한BNPPTops글로벌헬스케어펀드가 52개로 31개 종목의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수익률은 푸르덴셜이 1개월 6.4%, 6개월 15.5%로 우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로는 지난해 11월 최초로 설정된 동양바이오헬스케어펀드가 유일하다. 운용 초기단계로 포트폴리오 구축이 진행중이며 설정 규모도 26억원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벤치마크지수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원 연구원은 "성장성, 안정성, 밸류에이션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투자처는 그리 많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헬스케어펀드는 관심을 둘만한 펀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