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피부 미용 치료법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들여오고 의료관광 개척에도 앞장섰던 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비록 '최초'가 항상 '최고'로 이어질 수는 없다하더라도 최고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 설명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 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심한 여드름 흉터로 고심하는 현지 환자들이 우리나라의 뛰어난 피부미용 치료기술에 대한 얘기를 듣고 놀라고 있다"며 "한국을 찾아 치료받는 환자의 만족도를 200% 수준으로 끌어올려 우리 의료수준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에 아름다운나라피부과 1호점을 낼 때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일본인이 필수적으로 찾는 명동의 특성을 십분 살린 것.더욱이 2004년 연말 중국 베이징에 의욕적으로 개설한 피부과가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 2년여의 시간이 걸리자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보다는 외국 의료관광객의 국내 유치가 훨씬 실속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이때부터 한국의료관광의 해외 전도사가 돼 1년이면 두 달 가까이를 외국에서 보내고 있다.

이 원장은 해외에 나가 한국의료를 설명하는 기회를 즐기는 편이다. 천성이 워낙 부지런해 하루나 이틀만 머물다 오더라도 반드시 해외 현장에 나가 현지 사람을 직접 만나봐야 직성이 풀린다. 이 때문에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서 열린 웬만한 의료관광 설명회에 대부분 참여했다.

그 결과 2007년에는 1000여명,2008년에는 1300여명,지난해에는 2000여명의 외국인이 국내 5개 지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구사하는 10여명의 통역 가능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으며 일본인 전담 콜센터와 일본어 · 중국어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또 2008년 7월 미국인 최초의 단체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2009년 2월에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관광객을 끌어왔다. 같은 해 3월에는 중국 최초 단체 의료관광객이 아름다운나라피부과를 방문했고 현재 중국 내 6개 대형 여행사와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200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상준 원장은 "주변의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이 원장이 밥상 차려놓으면 우리는 숟가락만 얹히면 되지'라고 말하지만 자신은 결코 앞장서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아직 약해 국내 의료관광상품을 홍보하는 데 애를 먹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최신 치료장비와 시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타이틀을 수십개나 갖고 있다. 2001년 고바야시 절연침을 이용한 액취증 및 다한증 시술을 처음 선보였고 주름 제거를 위한 IPL 퀀텀 레이저도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9년전 역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써마지리프트는 수술이나 박피를 하지 않고 심부 고주파열로 주름을 제거하는 획기적 방법으로 지금은 전국 피부과에 퍼져 있다. 또 2005년에는 잔주름과 기미,잡티를 동시에 제거하는 프락셀레이저를 처음으로 들여왔다. 프락셀 레이저는 수천개의 가는 레이저빔을 피부에 쏘아 깊이 패인 주름이나 여드름 흉터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진피층이 아닌 근육층에 작용해 수술 없이 주름을 치료하는 울쎄라 고강도 집속초음파와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추출해 고농축한 다음 체내로 재주입하는 PRP(혈소판풍부혈장) 피부재생술도 이곳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방법들이다. 이 밖에 초음파와 미백제로 기미를 치료하는 코스멜란,비타민C를 피부로 흡수시키는 이온자임,멀티 홀 흉터치료법,일본 사토식 퀵 쌍커풀 시술법,복근을 만드는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주사로 탈모를 치료하는 메조페시아 등을 국내서 가장 먼저 들여와 치료에 적용했다.

이 원장은 "20명의 피부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가 협진하고 최신 치료법에 대한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연간 40~50건의 논문을 국내외 발표하고 있다"며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토털 뷰티 케어 시스템을'구축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