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조만간 세율과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경제TV 주최로 열린 '세계 경제·금융 콘퍼런스' 특별 기조연설과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가진 대담을 통해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서구에서는 국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세율을 올리고, 재정적자를 메우고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앞으로 공공지출이 줄고, 높은 실업률과 사상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때문에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과도한 소비에 따른 대가라고 메이저 전 총리는 지적했다. G20 체제와 관련해서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지만 효과적이지도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체제"라며 "G20이 현실을 더 정확히 반영할 것이며, 한국이 G20 체제의 진전을 이끌어 낸다면 더 큰 특권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외부 압력보다는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내부 사정 때문에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을 유도할 것이고, 이를 통해 동서양의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서는 "두 지역의 복잡한 문제는 조기에 끝나지도, 명확한 종결을 보지도 못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요인으로는 에너지와 인구 증가 문제 등을 꼽았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