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트위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66)은 영국 출신으로 1969년 에든버러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의 파트너로 일하다 스코틀랜드 공인회계사협회 연구부 책임이사,영국 회계기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2001년 1월 IASB 위원장에 올랐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정하는 총괄 책임자로 전 세계의 통일된 회계기준 마련을 위해 지난 10년간 힘써 왔다.

2001년 미국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고 갔던 엔론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한 발언은 유명하다. 트위디 위원장은 회계 부문 조사단의 일원으로 청문회에서 "엔론 사태로 인해 미국의 회계기준이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촉구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IFRS는 지금까지 117개 국가가 도입을 결정한 글로벌한 회계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가 이끄는 IASB는 IFRS 공개 초안을 개발해 공표하고 국제재무보고해석위원회가 개발한 해석서를 승인하는 역할을 하는 민간기구다. 위원 수는 16명으로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선발된다. IFRS 공개 초안 또는 해석서를 공표하기 위해선 위원 16명 중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하며 임기는 10년이다.

IASB는 2001년 4월 첫 공식회의를 개최한 이후 매달(8월 제외) 일주일에 걸쳐 회의를 연다. 회의는 일반적으로 런던 IASB 사무실에서 열리며 연간 두 차례(통상 4월과 10월) 미국회계기준위원회(FASB)와 공동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