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은 기업, '현대차보다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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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가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쟁관계가 최근 들어 부각되는 가운데 남자 대학생들의 '취업희망 기업' 순위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18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남녀 대학생 및 졸업생 16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브랜드' 선호도 발표 결과, 남학생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전자(22.8%)에 이어 △포스코(4.9%) △한국전력공사(4.1%) △SK텔레콤(3.4%) △국민은행(3.1%) △노키아티엠씨(2.9%) △기아자동차·삼성물산(각 2.7%) 등을 꼽았다.
기아차가 7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차(13위·2.0%)는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두 회사 간 취업선호도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 셈이다. 두 회사의 매출규모나 시장 점유율을 비교했을 때 현대차가 여전히 우위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외에서 총 84만258대를 팔았으며, 기아차는 같은 기간 약 56% 수준인 47만514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1분기 매출액은 현대차가 7조7856억원, 기아차가 4조8085억원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여학생의 선호도는 삼성전자(16.2%) 다음으로 △대한항공(11.6%) △CJ제일제당(7.8%) △국민은행(6.4%) △SK텔레콤(5.4%) △아시아나항공(4.7%) △롯데쇼핑(3.5%) 순이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선호도는 70위권에 머물렀다고 잡코리아 측은 전했다.
잡코리아 한 관계자는 "남학생들의 기아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는 최근 K5, K7 등 디자인 면에서 호평 받는 신차들을 출시하며 대외적인 인지도가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광고를 크게 늘리며 홍보효과를 봤고, 이 과정에서 내세운 젊은 이미지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학생 구직자에 대해서는 "자동차산업이 남성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취업 희망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조사 결과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할 때 남학생들은 '연봉 수준(22.0%)'을, 여학생들은 '기업 이미지와 문화(23.1%)'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회사의 비전 △원하는 직무 △복지제도 △보유 기술력 등도 선택의 주된 이유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