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말 현재 15개 국내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 비율은 131.3%로 작년 말의 128.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장기 재원조달 비율은 1년 이상 외화조달 잔액을 1년 이상 외화대출 잔액으로 나눈 비율이다.100%가 넘으면 만기 1년 초과로 빌려온 돈이 1년 넘는 만기로 빌려준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중장기 재원조달 비율이 상승한 것은 같은 기간 중 외화 대출이 24억5000만달러 증가한데 반해 중장기 외화 차입이 50억1000만달러로 큰 폭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외화 차입 여건은 남유럽 위기의 확산 가능성 등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 약화 등으로 대체로 양호했다.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를 차입할 때 가산금리는 지난해 3분기 2.15%에서 4분기 1.17%,올해 1분기 0.72%로 크게 하락했다.

도보은 금감원 외환총괄팀장은 “향후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및 위안화 절상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화 차입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중장기 조달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은행들로 하여금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자체적으로 비상시 조달계획을 점검하고 보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