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노란 불'이 들어왔지만 한국은 여전히 '녹색 불'입니다. "

한국 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방한한 미국 부동산투자회사인 햄튼 호러의 브롬 콜 회장(사진)은 16일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본다"며 "중국에 투자할 땐 지역을 잘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국 부동산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인 비교 우위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아파트 중 하나인 '맨해튼 하우스'와 시카고의 대표적 오피스 타워인 '시어스 타워' 등에 투자한 콜 회장은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아시아 다른 지역보다 영향을 덜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부동산 대세 하락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2~3년 내 부동산 폭락이 생긴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 회장은 용산국제업무단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진행됐던 라데팡스도 도심 외곽 지역"이라며 "용산은 수도 한 복판에서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는 유일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방한 직후 용산국제업무단지 부지를 둘러봤다는 그는 "용산개발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다"며 "규모는 2000억~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 회장은 "부동산 투자는 직접 현장을 보고 느끼고 체험해 봐야 한다"며 "발품을 팔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도신도시 · 새만금프로젝트는 물론 울산지역의 아파트 PF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지역은 각종 산업단지들이 몰려 있어 아파트 구매 잠재력도 강해 투자전망이 좋다고 그는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왔다는 그는 "나쁜 물건은 없다"며 "다만 나쁜 가격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물건 자체를 '좋다,나쁘다'로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시세보다 낮으면 '좋은 가격,좋은 물건'이라는 설명이다.

2003년 뉴욕에서 설립된 햄튼 호러는 투자를 원하는 '큰 손'들과 프로젝트를 연결시켜 이익을 얻는 사업을 하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