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서 여 · 야가 취약지역 정면 공략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른바 경쟁력 있는 'MB맨(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호남에 내보냈고, 야권은 영남에서 '노풍(盧風)'과 '반MB연합'으로 뭉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15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전북지사 출마로 '호남 공략'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전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광주시장에 출마한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 이 대통령의 '측근 3인방'이 나란히 호남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다. 여권 고위층의 '삼고초려'로 뒤늦게 출마를 결심한 정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협의해 새만금개발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남에선 김대식 전 사무처장, 김문일 당협위원장, 정훈 국민통합운동본부 총재 등 세 사람이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선출한다. 호남지역 선거구를 놓고 한나라당 후보들이 경선을 치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야권은 열세지역인 영남에서 '노풍'에 기대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경선전에 돌입했다. 김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과 1990년 3당 합당에 반발했던 '꼬마민주당' 동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김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출마했다"고 지역민심에 호소했다. 경남에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선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