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속페달 쿡~ 밟았는데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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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엔 눈금식 속도계가 없다. 대신 종전의 계기판 위쪽에 '110㎞' 식으로 숫자로 표현해주는 디지털 속도계를 달았다. 일반 내연엔진 차량과 달리 저속에선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카란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무척 현대적이다. 준중형급이지만 늘씬하게 잘 빠졌다. 길이는 4555㎜,높이는 1430㎜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비교할 때 길이는 50㎜ 긴 반면 높이는 50㎜ 낮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아반떼보다 더 길고 납작하다는 얘기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구동력으로 사용하지만 기본 연료는 휘발유다. 이 차의 배기량은 1339㏄다. 아반떼(1591㏄)보다 252㏄ 작다. 최고출력 94마력 및 최대토크 12.3㎏ · m의 힘을 낸다. 그런데도 아반떼(124마력,15.9㎏ · m)보다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느낀 것은 보조동력인 전기모터 덕분이다. 전동기 힘만으로도 최대출력 20마력,최대토크 10.5㎏ · m의 성능을 추가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의 부드러움은 하이브리드카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없었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ℓ당 23.2㎞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연비에 신경쓰지 않고 도심 위주로 주행하니 ℓ당 17~18㎞,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하니 ℓ당 13~14㎞의 실연비를 꾸준히 보여줬다.
주행 도중 신호등 앞에서 잠시 정차하니 배기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계기판 중심부는 엔진 회전수(RPM)만을 표시해줬다. 하이브리드카답게 배터리 충전 수준을 눈금으로 알려줬다.
다만 시빅 하이브리드는 스포츠세단이 아니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6000rpm을 계속 유지해도 시속 150㎞ 이상 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속도 역시 시속 185㎞로 제한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