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이 HSBC의 스위스 프라이빗뱅크(PB)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를 근거로 8000여명의 자국민에 대해 탈세 혐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통 보안과 고객 비밀 유지를 생명으로 해온 스위스 은행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HSBC에서 유출된 고객 자료를 확인한 결과 12만7000개 계좌에 7만9000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중 프랑스인으로 밝혀진 8231명에 대해 납세 의무를 다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자료는 3년 동안 HSBC의 정보기술(IT)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몰래 빼낸 뒤 유럽 각국 정부에 팔려고 했다가 프랑스 정부에 압수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