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졸 사원 채용시장에 테샛(경제이해력검증시험) 우대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유수의 공기업을 비롯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와 경제 관련 협회 등이 신입 사원이나 인턴을 채용하면서 테샛 성적 우수자를 우대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아예 테샛 성적 우수자를 추천해 달라고 테샛위원회에 요청해 오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상반기 인턴을 채용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서류전형 및 면접과정에서 테샛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광업의 특성상 경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응용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경제이해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테샛 성적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응시원서를 받은 후 서류전형 필기시험(5월8일) 면접을 거쳐 ○○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턴에 합격하면 6개월간 일선 현장에서 근무한 뒤 평가 절차를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중견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010년 상반기 신입행원을 채용하면서 테샛 성적 우수자를 우대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은행의 입사 서류 제출기간은 18일까지다. 스위스저축은행은 TESAT 2등급 이상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2금융권의 선두 저축은행인 토마토저축은행도 지난달 TESAT 2등급 이상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조건의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행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때 테샛을 반영했던 은행들도 이번 상반기 채용에 테샛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대졸사원 채용 공고를 낸 신한은행은 입사지원서에 TESAT 성적 기입란을 만들어 성적 우수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이에 앞서 14일 인턴 채용 원서를 마감한 우리은행도 TESAT 성적 우수자를 우대하기 위해 지원서에 TESAT 점수 기록란을 별도로 만들었다. 은행 관계자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인 테샛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고 인정된다"며 "특히 비상경계 출신들이 경제적인 마인드를 갖추도록 하는 데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TESAT 성적 우수자를 인턴 사원으로 채용하겠다며 테샛위원회에 성적우수 학생 20명을 추천해 달라고 최근 요청해 왔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번에 채용하는 인턴은 6개월간 근무토록 한 후 근무 성적이 좋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 등이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테샛 성적 우수자를 우대하고 있는 것은 테샛이 경제의 전반적인 이해력을 테스트하고 있어 이 점수와 업무 수행 능력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샛은 1년에 2, 5, 8,11월 등 3개월마다 치른다. 7회 시험은 오는 5월2일(일) 서울 4개 고사장을 비롯 인천 수원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11개 고사장에서 치른다. 원서는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오는 21일까지 받는다. 50명 이상이 단체로 응시할 경우 응시료가 할인되는 것은 물론 자체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