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다시 하락시도에 나섰으나, 결제 수요 등으로 추가 하락이 막히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8.6원(0.77%) 내린 1115.3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10원 가까이 상승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이날 미국발(發) 훈풍에 따른 주가지수 강세와 싱가포르 달러 절상 소식에 따른 역외 매도세 등에 하락압력을 받으며 1110원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오전 장 후반까지 환율은 1116원대에서 호가됐으나, 잠시 주춤했던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다시 이어지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오후 12시54분 1114.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나마 결제 수요와 개입 경계심이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며 환율을 1115원 레벨로 끌어 올린 모습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가 아시아 통화 강세에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결제 수요와 역외 매도세, 네고물량이 공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하단이 막히면서 환율이 아래로 더이상 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올라서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으로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0.96%대의 상승세를, 코스닥지수는 0.55%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 77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달러 절상 소식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싱가포르 달러는 이날 개장 초 1.3920달러에 호가됐으나, MAS의 발표 이후 1.3776달러까지 급락하고 있다. 엔달러는 93.27엔을, 유로달러는 1.3656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