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토종 브랜드들이 전국 유통망을 갖춘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을 발판으로 전국 무대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2003년 대구에 첫 진출한 이래 지역 토종 패션 브랜드들의 타 지역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체로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부산점 등 영남권 지점을 통해 롯데에 입점한 뒤 매출액이 크게 신장되면서 판매력이 입증돼 수도권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또다른 지점들로 영업망을 확충해가고 있다.

대구지역 패션업체인 혜공의 여성복 브랜드 도호(Doho)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대구점 진출을 통해 다진 성공을 기반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 롯데백화점 지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여성복 업체 프리앤매지스의 서브 브랜드 메지스는 대구점에 첫 진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부산점과 대전점에 진출한 데 이어 수도권 매장으로의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진영어패럴의 경우에는 해외 라이선스를 획득해 레노마(renoma)라는 브랜드로 셔츠를 생산해 롯데백화점 본점은 물론이고 잠실점, 청량리점, 관악점 등 수도권에만 14개의 점포에 입점해 있을 뿐만아니라 지방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을 비롯한 지방 12개 지점으로도 영업망을 확대했다.

청운통상의 실크로드, 창조실업의 크리에타, 씨앤보코가 생산하는 최복호 등의 브랜드를 생산하는 10여개 지역 의류 업체들도 전국 최대의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백화점을 통해 전국 각지로 판매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