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샷시와 자동차 범퍼(Bumper) 등을 생산중인 유가증권시장의 남선알미늄이 유통주식수를 대거 늘리기로 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사의 기업가치에 걸맞는 주가수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선알미늄은 지난해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25억7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3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남선알미늄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주식수(약 9300만주) 중 32% 가량에 해당하는 최대주주 등의 보유물량(2967만2170주)을 일반공모 형식으로 구주매출(기존의 주식을 파는 것)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유통주식수는 전체의 61% 수준인 5860만주로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1주당 구주매출가액은 685원이다.

임선진 대표이사는 "남선알미늄은 그간 유통주식수가 부족해 SM그룹 인수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등 다양한 호재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부족해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유통물량의 약 71%를 최대주주 등 우호지분이 갖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번 구주 매출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SM그룹이 2008년 티케이케미칼을 인수했을 당시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설립된 중견 섬유화학 기업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1세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는 "최근 전사적인 노력 끝에 회사도 정상적으로 돌아온 만큼 증시에서도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선알미늄의 이번 구주 매출 공모청약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