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용 ‘이건희 안경’ 일본서도 탐내
일본의 유력한 전자업체가 삼성전자에 이른바 '이건희 안경'으로 불리는 3D TV 시청용 안경의 공급을 요청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일본의 한 TV업체로부터 3D TV용 안경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이 3D TV용 안경을 내놓은 뒤 많은 해외 전자업체들로부터 사용 요청이 들어왔고, 이번에 일본의 전자업체가 공식적으로 공급을 요청했다. 삼성은 그러나 이 업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력업체라고만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3D TV용 안경은 일명 ‘이건희 안경’으로도 불린다. 이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CES 2010’에서 이 안경을 쓴 모습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애칭이 붙은 것.

당시 이 회장은 브리핑을 하던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게 코받침과 안경다리를 더 편하게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3D TV용 안경은 3D TV 시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국제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업체별 호환이 안 된다.

삼성전자가 3D TV용 안경을 일본에 공급하게 되면 시장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게 되고 향후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존심 센 일본 업체들이 공급요청을 한 것은 그만큼 우리의 제품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3D TV용 안경 국제 표준화에서도 삼성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산학협동을 통해 내놓은 안경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급 요청이 안경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