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됩니다. 전쟁 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베이비부머들인데요. 벌써 55세가 돼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 나이가 됐습니다.

은퇴를 앞뒀지만 이들의 현주소는 암울하다는 게 며칠 전 통계청의 발표입니다. 자녀 교육에다 부모 부양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1년에 공연 한 번 보지 않을 정도로 절약하며 살아왔으나 퇴직 이후 믿을 곳은 국민연금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름 경제 발전을 위해,가족 부양을 위해 애써왔지만 막상 은퇴 후 먹고 살 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베이비부머 중 한 명인 저도 딱 공감하는 분석입니다.

여유가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위안이 은퇴 후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은퇴 후 먹을거리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요. 바로 생애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랍니다.

생애 재무설계는 빠를수록 좋다고 합니다. 그만큼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은퇴 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죠.또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라고도 말합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재무설계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새롭게 준비한 타블로이드판 섹션 'Better Life'에서 '생애 재무설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재테크가 아니라,인생 전체의 재무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어서입니다. 과연 생애 재무설계는 왜 필요한지,재무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따져봐야 할지,실제 재무설계는 어떻게 짜야 할지를 모색해 봤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재무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찾아봤습니다. 은퇴 후에 대비해 사둘 만한 부동산은 무엇인지,은행 보험 증권 상품은 무엇인지도 모아봤습니다.

남들이 하는 재무설계가 자기 상황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면교사일 수는 있습니다. 'Better Life'에서 제시한 사례를 보면서 '아,나도 재무설계를 해야겠구나'는 필요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영춘 경제부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