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젊어서부터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은퇴하는 50대 후반~60대 초반은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최소 20년은 더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단련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돈'도 모아야 한다. 은퇴 후 쓸 수 있을 만큼 목돈을 모으든지 아니면 은퇴 후 일정금액을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짜 놓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목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면 연금가입이 좋은 방법이다. 은행들은 예금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은행의 노후대비 상품을 살펴본다.

◆연금예금 상품 각광

신한은행은 맞춤식 연금상품인 '뉴라이프 연금예금'을 팔고 있다. 은행이 이 상품의 주 고객층으로 잡고 있는 연령대는 만 40세 이상.종류는 적금처럼 불입한 후 적립 만기일에 연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적립식 연금형'과 목돈을 일시에 예치한 후 다음 달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즉시 연금형' 등 두 종류가 있다.

퇴직금 수령시 자금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급여 생활하던 때처럼 규칙적으로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즉시 연금형이 좋다. 이 상품은 연금수령 기간을 최장 50년까지 지정할 수 있다. 연금에 적용하는 이율과 동일한 금리주기로 복리 계산함에 따라 최장 50년짜리 복리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즉시 연금형으로 가입한 뒤 연금 수령기간을 50년으로 지정했다고 하자.1억원 중 9000만원을 연금으로 분할해 매월 수령하고 1000만원은 일시수령금으로 지정(금리 연 4.52% 가정)했다면 50년간 매월 연금으로 약 37만8000원을 받고 50년 후에는 일시수령금으로 8700만원을 다시 찾아갈 수 있다.

◆수령액 스스로 설계하는 예금

하나은행의 '셀프디자인 예금'은 매월 원리금 수령액이 자유롭게 변경되고 최장 31년까지 안정적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매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액만큼 이자에 원금의 일정 부분을 합해서 지급하고 만기에 나머지 금액을 찾는 방식이다. 특히 예금 기간 중 만기 희망잔액 변경을 통해 매월 수령액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신규 가입금액 1억원,만기 3년,금리 연 3.7%,만기수령액 5000만원으로 지정할 경우 3년간 매월 157만원을 수령하고 만기시 5000만원을 받게 된다. 가입 후 1년이 지나 생활비가 더 필요해 만기수령액을 2000만원으로 변경하면 남은 2년 동안 월수령액이 236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현재 금리는 최고 연 3.7%(3년 만기)다. 만기가 3년 이상인 경우 3년마다 고시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동 적용돼 매월 수령하는 원리금이 재산정된다. 3년 후 금리손해 없이 해지할 수 있으며 1년 이상 거치시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여행할인서비스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진료예약대행 및 건강검진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재테크와 건강 동시 겨냥 상품

국민은행 '와인(WINE)정기예금'은 노후를 준비하는 중 · 장년층 고객의 주요 관심사가 재테크와 건강이라는 점을 반영한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지만 만기시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되어 최장 10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이자 수령방법은 만기일시지급식 · 월이자지급식 및 연금지급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연금지급식은 고객의 재무설계에 따라 최장 15년 이내에서 거치기간과 연금지급기간을 설정할 수 있고 연금지급기간에는 예금주가 지정한 계좌로 원리금을 매월 균등 분할하여 지급받을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부가서비스로 창구를 이용해 국민은행으로 송금시 수수료 면제,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무료 대행 및 세무 법률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상담서비스,24시간 365일 건강상담이 가능한 헬스케어서비스 등이다.

◆정기예금 상품 다양화

최근 출시되는 정기예금은 고객 취향에 따라 금리와 자금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예금 금액과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추가금리가 지급되고 멤버스포인트가 있으면 이를 현금으로 돌려줘(캐시백) 정기예금 가입금액의 최대 1%까지 원금에 합산할 수 있다. 캐시백한 금액에 대해서도 약정이율이 적용돼 원리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회전형'과 '확정형' 중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확정형은 신규 가입시 결정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된다. 현재 1년 만기 금리는 연 3.4%,2년 만기는 연 3.8%,3년 만기는 연 4.1%다.

회전형은 회전기간마다 약정이율이 변경 적용된다. 1개월짜리 회전형 상품의 금리는 연 2.2%,2개월 연 2.3%,3개월 연 2.5%,6개월 연 2.9%다. 회전구간을 연장하면 금리가 복리로 계산되는 특징이 있다. 3000만원 이상 신규로 가입하거나 로열 고객 이상에겐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는 'e-끌림통장'을 내놨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이 통장은 인터넷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정기예금식은 연 3.4%의 금리가,자유적금식은 연 3.1%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