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와 1분기 어닝시즌 개막에 따른 기대감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의 영향력은 지난 9일 뚜렷하게 확인됐다. 외국인이 우리금융 대량매매(블록세일)에 참여하느라 주요 종목의 매수 규모를 줄이자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처음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21일간 6조830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순매수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로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은 국내 외국인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지만 매수 우위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는 기업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세와 중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70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달러까지 올랐다. 원 · 달러 환율이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수출주에 부담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관심 종목으로 SK에너지를 꼽았다. 정유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1분기 이익이 크게 늘 것이란 설명이다. 한진해운 한국공항 하나투어 등 운송 · 여행주들도 추천 종목에 올랐다. 코스닥에선 파트론 디오텍 피에스케이 신화인터텍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