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 도널드 저드의 의자,샬롯 페리앙의 오리지널 빈티지 책장,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하인 이크의 폐가구를 이용한 서랍장.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국내 처음 실시하는 '디자인 경매'에서 선보일 작품들이다.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앳 홈'(AT Home)을 주제로 제1회 디자인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에는 1920년대 빈티지 가구부터 1950~70년대 유명 디자이너들의 대표 의자와 조명,도예 작품은 물론 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슈타인,도널드 저드의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그림 및 사진 작품 등 총 78점이 출품된다. 추정가 총액은 약 30억원 .

관심을 끄는 것은 추정가 2억~3억원에 출품된 프랑스 여성 디자이너 샬롯 페리앙의 세로 354.3㎝,가로 52.7㎝,높이 165.7㎝인 1952년 작 '튀니지 기숙사의 책장'.나무와 금속을 소재로 디자인한 이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과 기능성을 고려한 유기적인 형태로 페리앙 특유의 몽환적인 시공간을 드러낸다.

또 영국왕립예술학교 학장을 지낸 론 아라드가 1983년 디자인한 의자도 나온다. 부드러운 곡선과 기능성을 고려해 나무를 소재로 디자인했다. 추정가는 1억6000만~2억2000만원.도널드 저드가 2002년 디자인한 의자는 추정가 3000만~4000만원에 출품된다. 국내 작가 디자인 작품으로는 최병훈,이정섭,권재민,박진우,이우진,유이화,최시영씨 등의 조명과 테이블,의자 등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특히 디자인 작품과 어울리는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회화 · 사진 · 도예 작품도 눈길을 끈다.

무라카미 다카시를 비롯해 요시토모 나라, 리히텐슈타인, 줄리안 오피, 바네사 비크로프트, 토마스트루스, 귄기수, 유선태, 강민수, 원대정, 박영숙, 변승훈씨 등 작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나온다.

이호재 서울옥션 대표는 "약 5조원 규모의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디자인 작품의 경매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라며"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서울옥션 모바일'을 통해 경매 출품작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 응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뷰는 16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에서 진행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