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와서 저를 잘 안다고 했어요(웃음).지난주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몇 등 했는지도 물어봤어요. 올해 적어도 3승은 거둘거라며 격려해 줬어요. "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오거스타 시내 사나바 러피트 파빌리온에서 만난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처럼 들떠 있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로부터 상상 이상의 칭찬과 격려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지애와 우즈는 이날 미국골프라이터스협회(GWAA)로부터 남녀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의 면면에서 보듯 이 상은 미국의 골프전문기자들이 투표로 뽑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신지애는 박세리(1998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신지애는 이날 오전 애틀랜타 집을 떠나 자동차로 오거스타까지 왔다. 신지애는 "우즈를 처음 만났는데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깜짝 놀랐어요.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우즈의 표정이 밝았고 초면인데도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신지애는 이날 오거스타내셔널GC의 파3코스와 올해 새로 단장한 드라이빙레인지를 둘러보는 등 5시간 정도 머물렀다. 그는 "파3콘테스트에서는 '골프의 전설'이자 마스터스 6회 우승자인 잭 니클로스를 멀찍이서 보았어요. 감동적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대회를 본 소감도 털어놨다.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갤러리와 골프 명사들을 보면서 왜 이 대회가 최고 권위를 갖는지 알 수 있었어요. LPGA투어도 발전하고 있으므로 언젠가 이런 멋진 대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

신지애가 오거스타내셔널GC 챔피언티에서 라운드를 하면 어떤 스코어를 기록할까. "글쎄요. 이곳은 그린이 워낙 빠르잖아요. 그리고 샷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 것 같아요. 페어웨이 양옆과 그린 주변에 갤러리들이 쫙 늘어서 있기 때문에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그들을 맞힐 것 같은 무서움이 들겠죠.파4홀에서 드라이버와 우드를 쳐도 레귤러온하기가 벅찰 것 같아요. 좋은 스코어를 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셸 위가 언젠가 마스터스대회에 도전하겠다고 한 것처럼 신지애도 그런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LPGA투어에 집중하고 싶어요. LPGA투어에서 성공한 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니카 소렌스탐처럼 도전해 볼 수는 있다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