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만우절. 미국의 한 인터넷 쇼핑사이트 '씽크긱(thinkgeek.com)'에 이색적인 상품이 이미지와 함께 올라왔다. 상품 이미지는 당시 출시를 사흘 앞뒀던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와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기'를 결합한 형태.

아이패드와 아케이드 게임기는 커넥터로 연결되고 '추억'의 조이스틱과 버튼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첨단'과 '전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는 실제 제품은 아닌 것으로 곧 판명났다. 씽크긱이 만우절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의 하나였던 것.

그러나 이 상품은 중국에선 이처럼 '장난'으로 끝나지 않았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닷컴'이 씽크긱의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실제 '아이케이드(iCade)'라는 이름으로 판매에 나선 까닭이다.

타오바오닷컴은 "아이패드 전용 게임 앱(응용프로그램)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연결하는 커넥터, 조이스틱, 버튼을 갖춘 엑세서리를 1850위안(한화 약 30만원)에 판다"고 소개했다. 현재 판매된 제품은 없고 2개의 재고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오바오닷컴은 실제 상품을 판매한다면서도 이미지는 미국의 씽크긱이 만우절용으로 썼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아이패드 거치대 아니냐", "중국 쇼핑몰에 올라온 정보라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아이패드는 장착할 수 있지만 실제 작동은 힘들 것"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기인지 진짜인지 판단이 서지 않지만 구매의욕을 자극한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면 동네 오락실 다 망한다" 등 지지 의견을 보내고 있다.

한편 당초 이 상품을 만우절용으로 아이디어를 냈던 미국 씽크긱사는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상품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