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인 8일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프로그램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매물이 1000억원 안팎으로 많지 않은 데다 외국인의 현물(주식)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는 564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피지수는 1720선을 넘어선 뒤 사흘째 횡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선물값이 뛰면서 비싼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차익거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만기일 전날 들어오는 프로그램 매수세는 하루 만에 다시 청산(환매)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지금은 선물가격이 워낙 고평가돼 있어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물가격이 급락해 베이시스가 0.2 이하로 좁혀지지 않는 이상 프로그램이 매도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1조2000억원가량 늘어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를 이용해 선물을 매도했던 외국인이 이 중 7000억원가량을 옵션과 연계된 합성선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옵션 만기를 이용해 포지션 정리에 나설 경우 과거 경험상 4000억~5000억원가량은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합성선물의 만기 청산 조건이 차익을 거의 남기지 못할 정도로 나빠져 실제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많아야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