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가 '쇼핑캐스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쇼핑몰 4곳이 이탈했다. 광고비에 비해 방문자 수 및 매출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입찰을 통해 전용석을 배정하는 쇼핑캐스트를 지난달 29일 신설한 뒤 '프리미엄'에 입점했던 24곳 가운데 '쿠키하우스' '톰앤래빗' '빅토리아홀릭' '써니' 등 4개 '소호몰'이 중도 철수했다. 현재 3곳에는 '엔조이뉴욕'과 네이버가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패션로데오' '체크아웃' 등이 입점했고,1곳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입점 업체가 이탈하는 것은 입찰가가 높게 책정된 데다 매출이 없어도 방문자 수만으로 광고비를 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예전엔 한 달간 회사명을 노출하는 가격이 2000만~2500만원,상품 계좌 1개를 이용하는 데 3200만~4800만원이 들었지만,지금은 6000만원 안팎이 든다. 또 기존엔 매출에 대해 2%의 수수료(CPS)를 지급하다가 클릭당 요금(CPC) 35원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형 A몰 관계자는 "대형몰들은 매출이 3~15% 줄었다"며 "광고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더 떨어진 것"이라고 푸념했다. 중도 이탈한 B몰 관계자는 "네이버가 입찰 당시 하루에 5만명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3만명 미만이었고 구매 건수도 5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며 "전체 광고비를 클릭당 비용으로 나눠보니 종전 클릭당 70~80원이었는데 지금은 110원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소호몰의 경우 포털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 비중이 높아 CPC를 도입하면 대형몰보다 광고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몰들이 경쟁적으로 입찰하면서 낙찰가가 최초 입찰가보다 두 배가량 높게 책정됐다"며 "위약 규정에 관계 없이 모두 전액 환불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CPC 방식을 유지하되 입찰이 2~3회 진행되면 가격이 내려가면서 적정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