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무서워 서울을 떠난다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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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환자수 서울보다 제주도 높아
분당에 사는 주부 김연아(32ㆍ가명)씨는 최근 몇 개월 간 밤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 겨우 15개월이 지난 아들의 아토피 피부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가려움증에 밤낮 없이 칭얼대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 아토피로 진단받은 즉시 집안의 양탄자와 플라스틱 장난감을 치우고 식탁에서는 즐겨먹던 가공식품을 추방했다. 그밖에도 천연세제를 쓰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차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 김씨는 “말도 잘 못하는 아이가 얼마나 가려우면 저렇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투정을 부릴까 싶다가도 성격까지 나빠질까봐 걱정이 태산”이라고 호소했다.
생활패턴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체 인구의 0.012%에 불과했던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05년 0.091%로 무려 6~7배가 급증했다. 특히 아토피 환자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에 집중돼 있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아 건강보험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 초ㆍ중ㆍ고등학생 762만 명 중 5.7%인 43만 명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이 주된 증상이며 옷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을 느껴 자꾸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 착색, 2차 감염, 습진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가려움증 때문에 불안하고 공격적이며 신경과민적 성향이 되기 쉽다. 하지만 병원에 가도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당장 심한 발진만 잠재워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추측만 할 뿐 아토피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시멘트나 콘크리트, 공기 중 오염물질, 새집 증후군 등이 아토피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인구 1만명 당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의외로 환경이 깨끗한 제주도(334명)으로 서울(235명)보다 훨씬 높다. 전국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 역시 대도시 부산(176)이었다. 환경이 아토피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또한 유전으로 인해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도 약 5% 미만인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아토피 발생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C대학병원 피부과와 동작구보건소가 동작구 관내 어린이집 113곳의 영ㆍ유아 36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맞벌이 가정의 경우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경우보다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1.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피부청결, 습도 유지 등은 아이들이 스스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의 몫인데, 아무래도 맞벌이 가정은 이같은 조치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논현한의원 민영기 원장은 ‘아토피킬러’는 고온에서 추출한 한약재 성분을 천연광물질에 흡수시켜 피부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아토피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민영기 원장은 “최근에는 독한 약 성분을 통한 치료보다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한의학에 의거한 아토피 치료제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4~6달이면 가려움과 고통의 시간에서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제품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