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할 전망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2010년도 4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의 99.4%는 이달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변경한 후 변동없는 상황이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4월 종합 BMSI(채권시장 체감지표)는 104.5로 지난달보다 3.8포인트 하락, 채권시장 심리가 소폭 악화됐지만 여전히 우호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BMSI는 100 이상을 기록하면 '호전'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BMSI는 99.4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상승해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신임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상반기 내 금리인상 가능성 저하 등이 이후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전망 BMSI는 전월보다 7.9포인트 하락한 99.4를 기록, 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4.2%가 금리 보합에 응답해 전월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금리상승 비율은 3.7%포인트 증가한 13.2%를 기록했다.

환율 BMSI는 전월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104.8로 집계됐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호전된 가운데 응답자의 84.4% 환율 보합에 응답해 전월 대비 2.2%포인트 낮아졌다.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10.2%로 전월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이한구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각종 지표의 안정세,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으로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채권시장 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85개 기관, 총 232명의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 가운데 114개 기관, 167명이 응답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