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을 찾느라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8부터 19일까지 성인남녀 834명을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관한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69.8%가 이 같이 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른 대처법으로는 △영업 중인 약국을 찾아다닌다(37.6%) △가정 비상약을 이용한다(27.8%)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참는다(19.9%) 등으로 소비자가 불편함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86.3%는 소화제나 진통제, 감기약 등을 편의점이나 동네슈퍼에서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집에서 가까워서(41.2%) △심야나 공휴일에도 약 구입이 쉬워서(39.8%) △가정 상비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서(8.1%) 순으로 나타났다.

비처방약의 약국 외 판매 장소(복수응답)로는 80.3%가 편의점을 꼽았으며, △슈퍼마켓(65.9%) △대형마트(38.9%) 등도 지목됐다. 갖춰야 할 약 종류(복수응답)로는 △소화제(73.3%) △진통제(70.2%) △감기약(52.4%) △소독제(32.2%)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는 비처방약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작년 6월부터 전체 비처방약의 약 90%를 일반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한 일본과 같이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된 비처방약에 대해서는 소매점 판매를 단계적으로 허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