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위한 집단대출이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73조4천53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4천612억원(0.4%) 증가했다. 은행권 원화 대출은 지난해 11월 말 677조8천107억원에서 12월 한달 새 8조6천389억원 급감한 후 올들어 석 달간 4조2천821억원 증가했다. 월중 증가액이 1월 6천914억원, 2월 1조1천295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확대되면서 작년 11월의 2조5천910억원 이후 넉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기때문이다. 시중은행 주택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200조8천98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천887억원(0.5%) 증가하면서 전월 15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지난달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지면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신규 주택대출 수요는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대출 증가액은 작년 월평균 증가액 1조1천464억원에 못 미쳤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71조5천13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712억원(0.1%) 증가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넉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기대출은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정부 보증 축소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증가 폭은 크게 축소됐다.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14조2천994억원으로 한달 간 189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전월 1조2천232억원에 비해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집단대출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며 "아직 경기의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중기대출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화대출은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달 말 외화대출 잔액은 200억2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2억8천100만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이 전월 1억1천6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