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5일 애플의 아이패드가 판매 첫날 60만~70만대 판매되는 등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주요 부품업체의 1차적 수혜와 함께 콘텐츠 업체의 2차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4월 3일 하루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아이패드가 60만~70만대(사전 주문 포함)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20만~30만대보다 높은 수치로, 2007년 출시된 아이폰 첫날 판매량인 27만대보다 높은 숫자"라고 전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가 올해 7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해 아이폰 첫해 판매량 61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의 조립(어셈블리)과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을 대만 업체들이 공급하지만 가장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LCD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CPU인 A4칩 제작과 NAND 공급은 삼성전자가, 리튬폴리머 2차전지는 삼성SDI가 주력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이패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기존 노트북과 PC 시장의 잠식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부품업체들의 신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시각적인 멀티미디어가 강조되는 아이패드는 신문, 잡지, 영화, 그리고 게임과 같은 콘텐츠 제작 업체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애너리스트는 "아이패드에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되는 한국 부품 업체들은 모두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수혜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아이패드 판매 호조에 따른 관련 산업에서의 수급 개선 등 간접적인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한국 대형 IT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1차적으로 부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SDI가 수혜를 받을 것이며 2차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콘텐츠 제조 업체(신문, 잡지, 영화, 게임 등)에의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