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금싸라기 땅에서 영업 중인 브랜드숍 화장품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명동상권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는 화장품 매장으로 떠올랐다.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등 10여개 브랜드의 25개 매장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달 매출은 15억원.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차지했던 더페이스샵 2호점(182.5㎡)의 6억원대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더페이스샵 창립 멤버들이 만든 곳으로 월드스타 '비'를 모델로 내세운 데 이어 지난해 7월 가장 비싼 땅에 매장을 열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고 공시지가(3.3㎡당 2억559만원)를 기록하고 있는 충무로 1가 24-1에 단일 화장품 매장으로 최대 규모(833.3㎡)인 명동월드점을 가맹점 형태로 연 것.

업계에서는 과연 보증금 30억원에 월 임대료만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매장을 신생 브랜드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한 달 평균 매출은 6억~7억원 선으로 당초 예상(10억원선)보다 크게 부진하자 가맹점주의 요구로 올초 직영매장으로 전환했다. 공교롭게도 직영점으로 전환하자마자 1월 매출이 12억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처럼 네이처리퍼블릭이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입소문을 타고 확산된 '스타상품'을 꼽을 수 있다. '콜라겐 드림80 스킨 부스터' '어드밴스드 셀부스팅 스템셀 나이트 크림' 등이 대표적.이들 제품은 평균 5~6번씩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는 게 매장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짐승젤'이란 애칭으로 통하는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0% 수딩젤'은 11번째 매진 사태를 맞았다.

김미연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장은 "국내 최대 유동인구가 오가는 명동 한복판에 독특하고 웅장한 외관으로 단기간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으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