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호 침몰 직전 발생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천안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에 백령도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파는 백령도 외에서는 탐지되지 않아 천안함의 침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도 1.5는 TNT가 170~180㎏ 폭발한 것과 맞먹는 위력이다. 특히 바다에서 폭발이 일어나 물결파로 지진파가 전달된 만큼 실제 폭발위력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지질연측은 지진파 분석 결과 자연발생적인 지진이 아닌 인공적인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사고가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에 따른 결과라는 추측과 연결된다. 폭발음이 한 차례 났고 선체가 들려 내려가면서 중간부분이 예리하게 절단됐으며 화약 냄새나 연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도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에 따른 침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시뮬레이션에 의해 지진파를 생성한 폭발무기를 추정했다고 해도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고 원인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기뢰나 어뢰가 수중에서 폭발하면 그 잔해를 수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최대 5노트가 넘는 백령도의 빠른 유속도 잔해 수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