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라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혹은 '실적호전주'를 매입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진부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만큼 정확한 조언도 없다.

문제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실적을 추정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분석해야 할 기업의 수도 많을 뿐더러,기업이 제공하는 재무제표라는 한정적인 자료로는 그 회사의 최근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이용한다.

발간된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만약 투자의견이 '매수' 또는 '매도'인지,목표주가를 올렸는지, 내렸는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이용 방법이 아니다. 애널리스트도 100%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가 변동에 따라 기업의 펀더멘털 변경 없이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방법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기업의 실적 추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선 그 기업의 매출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지,조정되고 있다면 그 크기가 얼마인지,그리고 영업마진이 개선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1~2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이 바로 투자자들이 시간을 쪼개 자신의 포트폴리오 종목들이 실적 추정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지,하향 조정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시기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조사해 본 결과 기업실적의 예상치 대비 실제치의 개선 정도가 상위 20% 이내에 드는 기업은 기업실적 발표 20일 전부터 60일 후 기간까지 평균적으로 시장 대비 7.4% 초과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20% 이내에 드는 기업은 이 기간 동안 시장 대비 5.0% 초과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의 전체적인 변화는 20일 전부터 실적발표일까지 대략 절반을 반영하고,실적 발표일을 포함해 60일까지 나머지 절반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실적 발표 당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발표 20일 전부터 적극적인 실적 점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