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화사하게 장식된 '꽃 장식'을 보며 손재주에 감탄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쇼윈도에 진열된 예쁜 공예품들을 보며 '저런 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창작욕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한화L&C의 '응용예술 동호회'는 이 같은 생각을 과감히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름도 낯선 '응용예술 동호회'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동호회 회장 이관승 상무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예나 회화 등을 배우며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2008년 의미 있는 친목활동을 원하던 여직원회 임직원에 의해 탄생한 동호회는 단순히 친목 모임을 넘어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기회를 갖고 싶었던 소망을 담아 결성됐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직장업무와는 또 다른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자신의 또 다른 적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예술'이라고 해서 난해하고 어려운 수업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이다. 플라워아트,세라워크로 컵 만들기,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초콜릿 부케 만들기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고 모든 분야를 포용할 수 있는 강좌들로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제도 한 가지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그때 그때 사우들이 흥미로워하는 분야를 추천받아 선정한다. 그리고 그 주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런 다양한 시도 덕분인지,현재 회원수 61명으로 한화L&C 내에 있는 동호회 중 인원이 가장 많고 인기도 높은 동호회가 됐다.

지난해 가을 과천 허브농장에서 진행된 '허브비누 만들기' 강좌 역시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준비됐다. 봄바람이 부는 시기이기도 하고,이왕 허브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라면 허브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주말 야외에서 진행했다. 서울 외곽에서 하는 행사라 참여도가 낮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회원 대다수가 참여해 열성을 표현했다. 농장주로부터 로즈마리,재스민,민들레 등 각종 허브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비누를 각자 만들었다. 마지막에 허브로 맛을 낸 오리훈제와 돼지 바비큐를 먹으며 마무리한 이날 모임은 단순히 비누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허브에 대한 지식과 몸을 모두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에는 'POP아트'를 배워보는 약 4주간의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동안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강좌가 아니라 '제대로 배워보자'는 회원들의 창작욕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매주 강사를 초빙해 선긋기,색입히기,모양내기 등 단계별로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예쁜 글씨를 만들기 위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선 하나 긋는 것부터 연습했다. 평일 저녁에 실시되는 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일도 있었다.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처음엔 삐뚤었던 검은 글씨가 날이 갈수록 곧아졌으며,색을 입히고 모양을 내니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 부럽지 않은 작품이 완성됐다.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가족과 동료들이 칭찬해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직 우리 동호회 회원들은 실력도 부족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아마추어'들이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예술에 대한 관심과 창작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공예뿐만 아니라 회화,음악,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강좌에서 배운 실력들을 발휘해 가족과 사우들 앞에서 선보일 그 순간을 기대한다.

/김인호 응용예술동호회 행사기획팀장(소재사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