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통해 고급 아파트 붐을 일으킨 회사다. 2004년 이후 팔린 자이 아파트만도 3만7600여 세대다. 지난 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순위 4위를 차지했다. 매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아파트는 물론 정유 · 가스 플랜트와 항만공사 등 다양한 건설 · 토목 분야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건설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아로마틱스(벤젠 및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 전문 시공사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아파트 미분양으로 지난해 2분기에 2조468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 매출액이 4분기에 1조5484억원으로,158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941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전문가들은 올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GS건설이 올해 1분기에는 1조8590억원의 매출과 14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고점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GS건설의 전망을 밝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미분양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미분양 세대는 7900여 세대에 달했고 PF(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규모는 4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분양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시작하면서 미분양 세대는 지난해 말 4000여 세대로,PF규모도 2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5월과 8월에는 미분양 세대와 PF규모가 30%가량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행주체인 일레븐건설로부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용인 성복자이 1,2차 아파트(총1504세대)가 5월과 8월 입주예정이기 때문이다. 입주가 끝나면 공사비를 돈으로 받지 못하더라도 준공아파트를 대물변제로 넘겨받을 수 있게 된다.

미분양 아파트의 약60%가 비교적 분양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복자이 등의 지역은 토지 매입가격이 낮아 개발이익이 분양가의 30%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공사비와 PF원금을 회수하고,할인분양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며 "올해 말쯤 되면 미분양 리스크는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수주를 따내는 것도 호재다. 지난해 GS건설은 해외에서 56억불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60억불 수주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가뿐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루아이스와 36억불 규모의 정유 플랜트 확장공사 및 항만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조만간 이란의 사우스 파 지역에 14억불 규모의 가스탈황 플랜트 건설하는 본계약을 맺는다. 현재 입찰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지역의 정유 플랜트(12억불)건설에도 최저 입찰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계열사의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목표 주가를 14만4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