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폐가 신권 도안으로 바뀐 지 3년이 지났지만 옛 지폐가 아직 시중에 4억장 넘게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옛 지폐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모두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1조4천915억원, 5천원권이 1천646억원, 1천원권이 2천430억원씩이다. 장수로 따지면 1억4천900만장, 3천300만장, 2억4천300만장으로 모두 합해 4억2천500만장에 이른다. 한은은 지난 2006년 1월2일 새로 도안한 5천원권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1천원권과 1만원권 새 지폐는 이듬해 1월22일부터 발행했다. 한은은 이때부터 은행들이 받은 고객의 구권 지폐를 즉시 회수.폐기했다. 옛 지폐의 회수율은 1만원권이 93.5%로 가장 높고 5천원권이 80.0%, 1천원권이 77.6%다. 회수되지 않고 남아 있는 옛 지폐는 여전히 상거래 등에 쓰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금고 같은 곳에 쌓아두거나 소장한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불에 타는 등의 원인으로 사라진 경우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1만원권은 다른 권종보다 많이 사용되고 ATM 이용이 가능해 회수율이 높은 편"이라며 "과거 500원권과 100원권 지폐도 여태껏 100% 회수되지 않은점을 고려하면 1만원권은 사실상 거의 회수가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500원권 지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7억2천500만원이 회수되지 않았고, 100원권 이하 지폐도 27억8천700만원이 남아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