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면서 2개월만에 1130원 아래로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0.43%) 떨어진 112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18일 1124.5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하락한 113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수출기업의 달러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역외세력이 매도에 가세하면서 1127원선까지 밀렸다. 이후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들어오며 1130원 부근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다시 매물이 늘어나면서 1125.60원까지 저점이 낮아진 뒤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따른 코스피 급등으로 외국인이 달러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720선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달 5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날도 3천억원 이상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와 원화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무역수지가 21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간 것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용 미세조정에 나섰지만 일정 수준을 방어하기 위한 수준으로 공격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급 측면에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