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6일 대한항공 등이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며 이는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 주가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대한항공, 한국공항이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며 "소량의 지분(0.01%)을 갖고 있는 ㈜한진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3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주식은 673만5157주로 전체 한진해운주식의 9.1%에 해당한다. 이를 모두 한진해운홀딩스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대한항공 등은 기존 지분을 포함해 총 1201만6501주의 한진해운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한진해운의 계열분리에 관한 언급들을 통해 추측할 때 대한항공 등의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에 대한 참여는 충분히 예상됐던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시가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진해운홀딩스 양대 주주의 아슬아슬한 지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최은영 회장과 조유경, 조유홍, 양현재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 682만1375주(9.2%)도 한진해운홀딩스 신주로 전환될 것은 확실시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등의 유상증자 참여가 확정됨에 따라 양대 주주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등이 경영권 강화를 증자 참여 목적으로 명기했음도 의미가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이 확대되면서 유통주식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그는 "한진해운 주식의 대주주는 한진해운홀딩스(12.3%), 최은영 회장 등 (9.2%), 대한항공 등 (9.1%)인데 유상증자를 통해 최은영 회장 측과 조양호 회장 측(대한항공 측)의 지분이 모두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질적인 유통주식수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는 최근 업황회복과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주가 강세를 가속화할 촉매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경영권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대주주의 물량이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